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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집 나간 가을 전어…“바다가 변했다”

2022-10-03 1,87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 먹는 계절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올 가을에는 전어 축제에서도 전어 구경하기 어려워졌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이곳 충남 보령시 무창포는 가을을 맞아 전어축제가 열렸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요즘 '금전어'라고 불릴 만큼 전어가 귀한 몸이 됐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어떤 사정인건지, 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.<br> <br>코로나19 여파 탓에 3년 만에 재개된 전어축제. <br> <br>하지만 전어가 차고 넘치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니다. <br> <br>[정범석 / 횟집 상인] <br>"자연산 전어가 많이 안 잡히니까 단가도 비싸고. 작년에 비해 두 배는 비싼 것 같아요. 그래서 우리가 전어를 갖다가 많이 넣지를 못해요." <br> <br>공급이 줄면서 예년에 1kg당 3만 원 하던 전어값은 5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. <br> <br>새벽 조업을 끝내고 포구로 돌아온 어선. <br> <br>어창에 담아 온 전어를 부지런히 퍼올려 보지만, 새벽시간 내내 잡힌 전어는 11kg 뿐입니다. <br> <br>어민들도 가을 전어철을 실감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강순중 / 어민] <br>"나가면 하루에 아무리 못 잡아도 100kg 그렇게 잡았는데 요즘은 뭐 10kg, 20kg." <br> <br>전어 대신 그물에는 낯선 고기가 딸려 올라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. <br> <br>[강순중 / 어민] <br>"이 지역에 없던 고기가 하나둘씩 생기는 것 같아요. 온난화로 물이 따뜻해지니까 따뜻한 지방에 살던 고기가 유입되는 그런 현상이 오고 있습니다." <br> <br>아열대 어종 출현이 빈번해 지는 건, 우리 바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지난 반세기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약 1.35도 상승했는데, 전 세계 평균 상승폭보다 약 2.5배 높습니다. <br><br>중국과 일본에 둘러싸인 우리 바다는 입출구가 좁은 폐쇄형이라 폭염이나 한파 같은 기후 변화에 수온이 쉽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. <br><br>경남 고성 미더덕 양식장에는 미더덕이 붙어 있어야 할 그물이 텅 비어 있습니다. <br> <br>그물코가 안 보일 만큼 올라왔던 미더덕이 수년 째 구경조차 하기 힘들어졌습니다. <br> <br>[장수철 / 어민] <br>"미더덕이 없어진 지는 한 8년 정도 됐어요. 한 20% 정도 크다가 폐사를 해버려요. 지금은 아예 생산은커녕 다 큰 완제품을 구경을 못해요." <br> <br>근처 굴 양식장도 비슷한 상황. <br> <br>[장수철 / 어민] <br>"10년 전과 올해를 비교하면 굴이 폐사하는 것이 60%, 70% 된다는 얘기죠. 40% 정도 살아남는다고 보는데 그것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어요." <br> <br>수심이 낮은 지대에 설치해 수온이나 강우량 변화 등에 취약한 연안 양식장들부터 타격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. <br> <br>수온 변화가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뒤바꿔놓을 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[한인성 /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] <br>"첨단 관측 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것 같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, 수산자원관리 제도의 개선과 같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서…." <br> <br>밥상 찬거리부터 어민 생계까지 뒤흔들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<br><br>PD : 윤순용 장동하 <br>AD : 석동은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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